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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 & 프랜차이즈

브랜드 컨셉트의 중요성에 대한 고찰(考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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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사이 카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도심은 말할 것도 없고, 주택가와 변두리 야외지역도 마찬가지다. 특히 동해안 해변 길을 따라가다 보면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커피와 빵을 파는 카페 수가 엄청나다.

 

과연, 그 카페들이 다 잘 되고 있을까? 물론 그럴 리가 없다. 손님들이 몰리는 곳은 주차장이 모자라 인근 밭이나 공터를 추가로 임대해 사용할 정도이지만, 그렇지 못한 곳이 더 많다.

 

무슨 차이일까? 오션 뷰? 최고의 입지적 차별성. 그 부분 무시할 수 없는 경쟁력이 맞다. 그렇지만, 경관 하나로 경쟁 우위를 가질 만큼, 자연 그대로의 우수한 주위 경관을 가진 곳은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 단지 좋은 자리 덕분에 손닙들 많네라고만 평가해 버리는 것은 잘못된 판단일 수 있다.

 

정말 뛰어난 경치를 가진 자리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그 장점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해 아쉬운 곳도 많이 있었다. 주차장이 모자랄 정도로 손님이 북적이는 곳은 그 나름대로 자연적인 훌륭한 입지조건을 강점으로 잘 활용한 경우이다.

 

건물 외관부터 인테리어까지 나름의 컨셉트를 가지고 주위 자연과 조화롭게 잘 갗추어 놓았기 때문에 고객들은 커피나 빵이 아닌 다른 차별화된 상품을 사기 위해 몰리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브랜드 컨텐츠이다.

 

"브랜드 컨셉트가 잘 갖춰진 곳은 단순히 남들과 같은 상품만 파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브랜드 컨셉트로 제작된 컨텐츠를 같이 팔고 있는 것이다."

 

여러분이라면, 같은 비용을 지불하고 구입하고자 하는 상품 이외에 덤으로 사진찍기 좋은 경관 명소, 최상의 오션뷰라는 컨텐츠 상품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면, 그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소비하고 싶은 생각이 들겠는가?

 

자연적인 입지의 강점만을 브랜드의 차별적 경쟁력으로 삼는 것은 위험한 컨셉트 전략입니다.

 

주위 경관이 너무나 아름다워 카메라를 자동으로 꺼내게 되고, 질리도록 눈에 담아 가고 싶은 곳이 있다. 그곳은 자연이 주는 천혜의 혜택만으로도 자연스레 컨셉트가 되는 곳이다.

 

그렇게 자연적인 최상의 뷰를 가진 곳은 한정적이다. 그리고 그러한 우수한 입지에 있으면서도 그 강점을 최대한 살려 컨텐츠로 만들었기 때문에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렇지 못한 곳은 시작할 엄두도 못내야 하는걸까?

 

그리고, 위와 같은 조건을 갖춘 곳에서만 모든 소비가 이루어질까? 아니기 때문에 주위에 같은 업종이 영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거의 2년 가까이 주말마다 동해안 해안도로를 따라 부산에서 속초까지 카페 투어를 한 적있다. 정말 아름다운 뷰를 가진 멋진 카페들도 제법 있었지만, 그것과 다르게 인상에 남아 두 세번 찾아 가본 곳이 있다. 그곳은 오션 뷰와는 오히려 거리가 먼 농가의 곡물 창고 같은 건물에, 주위 경관이라고는 흔히 볼수 있는 시골 마을과 논밭이 다이다.

 

특정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상호를 노출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바닷가에 놀러와서 바다도 보이지 않는 구석에 위치한 그곳에 손님들이 몰리는 걸까?

 

바로 브랜드 컨셉트 때문이다, 어차피 입지 경쟁력에서 열세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른 강점을 찾아 컨셉트 화하고 경쟁력을 갖춘 차별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곳의 컨셉트는 '피크닉'이었다. 클로드 모네의 '소풍'과 에두아르 마네의 풀밭에서의 점심같은 그림이 연상되고. 어릴 적 야외로 소풍 갔던 즐거운 추억이 떠오를 수 있게 컨셉트화 한 것이었다. 역시 다른 곳과 다르게 아이들이나 어르신을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이 많았다.

 

바다를 배경으로 두고 있다 해서 오로지 오션 뷰만을 컨셉트로 해서는 곤란하지 않을까?

 

50억 정도를 들여 멋진 카페를 차렸던 곳이 있다. 입소문을 타고 손님들이 몰려들었다. SNS 여기저기서 사진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이곳은 사진찍기 성지가 되었다.

 

그런데 얼마 뒤 인근에 거대한 건물 하나가 지어지기 시작하더니 100억을 넘게 들여 생겨난 카폐가 영업을 시작하였다.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한 그대로 새로 개업한 카페에 구름떼같이 손님들이 몰려들었다.

 

앞서, 이전에 생긴 카페에서 그렇게 사진 찍기 성지라며 사진 올리고 자랑하던 그 고객들은 다 어디 갔을까?

그들의 SNS에는 언제 그랬냐는듯 새로 오픈한 더 크고 멋진 카페의 사진으로 채워졌다.

 

앞선 카페의 사장님은 그런 고객들에게 배신감을 느껴야 할까? 냄비 건성이라며 고객을 탓해야 할까?

 

"브랜드 컨셉트의 목적은 충성고객을 만드는 것이다."

 

자연이 주는 조건만으로 별다른 컨셉트 없이 시설에 투여한 자금만으로 승부했다. 같은 객관적 입지 조건하에서 후발 주자에게 돈의 경쟁에서 밀린 것이다.

 

만약, 그 인근에 또 다시 200억 들인 카페가 생겨난다면, 지금 성업 중인 새로 생긴 100억짜리 가게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지금 성업 중인 곳도 차별화된 브랜드 컨셉트를 따로 갖추고 있지 못하다면 결과는 전례와 같지 않을까?

 

그리고, 만약에 앞의 50억 들여 개업한 카페가 그 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진 브랜드 컨셉트를 가지고 있었다면, 그렇게 쉽게 그 많던 고객을 다 잃었을까?

 

잠깐 동안은 새로 오픈한 경쟁업소로 고객들이 떠나 갈 수도 있겠지만, 그곳에 특별히 경쟁 우위를 가질 만한 컨셉트가 탄탄하게 마련되어 있지 못하다면, 고객들은 다시 돌아올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브랜드 컨셉트의 영향력은 대단하고 중요한 것이다.

 

블로그의 브랜드 컨셉트 관런 다른 글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브랜드 컨셉트는 정확한 상권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객관적인 분석을 한 후에 제작해야 한다.

 

단 한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고객들에게 잘 먹혀들어 가는지 시간을 갖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개선해 나가야 제대로 된 나만의 브랜드 컨셉트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인위적인 차별화 노력으로 넘을 수 없는 자연적인 입지 경젱에서 우위를 가질 수 없는 조건이라면, 그것은 포기하고 다른 부분에 집중하여야 한다. 극복하기 어려운 나의 약점은 다른 강점으로 보완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즉 고객에 대한 세그먼트(Segment) 전략(고객 세분화 전략)으로 타겟 고객층을 나누어 정하고 그에 맞는 컨셉트를 마련하여야 한다. 객관적 현실 상황을 인정하고 특화된 차별화 전략을 세워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브랜드 컨셉트 제작과정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오너의 자기객관화 이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나 자만심과 쓸데없는 고집이나 편견을 버리지 못하고 이를 시작한다면, 처음부터 잘못된 결과가 산출될 수밖에 없는 실패의 통로로 진입하는 것이다.

 

이상을 정리하자면,

 

1. 자연적으로 형성된 강점은 당장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나만의 브랜드 컨셉트는 아니기 때문에 다른 조건을 더한 새로운 경쟁자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2.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차별화된 아이덴티티를 가진 브랜드 컨셉트는 위기를 기회로 바꿔낼 수 있다.

 

3. 브랜드 컨셉트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상권분석과 오너의 자기객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명심하자. "한번 떠난 고객은 쉽게 돌아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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